Ⅱ. 주장과 근거 — 용암동굴 안에 기지를 짓고, 달의 흙으로 현지에서 재료를 만들며, 처음에는 모듈형으로 시작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1. 용암동굴 — 방사선과 온도 문제를 자연이 동시에 해결해 준다
- 달 용암동굴의 존재는 2024년 7월 국제 학술지 Nature Astronomy에 게재된 이탈리아 트렌토 대학 연구에서 처음으로 직접 증명됐다. 고요의 바다(Mare Tranquillitatis) 구덩이 아래에 수십 미터 이상 이어지는 동굴 통로가 레이더 데이터로 확인된 것으로, 50년 동안 가능성만 논의됐던 달 용암동굴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 이 구덩이의 햇빛이 전혀 닿지 않는 구역의 온도는 약 17 °C로, 하루 내내 거의 변하지 않는다(Horvath 연구팀, 2022). 달 표면의 −173 °C ~ +127 °C 극한 온도 변화와 비교하면, 사람이 생활하기에 훨씬 안정적인 환경이다.
- 달 표면의 우주 방사선은 지구보다 약 150배 강하지만, 용암동굴의 수십 미터 두께 바위 천장이 방사선을 막아주는 자연 차폐막 역할을 한다. 별도의 차폐 시설을 지구에서 가져오거나 달에서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 초기 비용과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달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지질 활동이 매우 약하다. 현재까지 발견된 달 표면 구덩이만 200개 이상으로, 수십억 년 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이 동굴들은 지금까지 무너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 달의 흙으로 현지 생산(ISRU) — 비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달까지 짐 1 kg을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20만 달러(약 16억 원)이다(Astrobotic). 건물 짓는 재료를 전부 지구에서 가져가는 방식으로는 큰 기지를 만드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달의 흙(레골리스)을 현지에서 활용하는 방법이 유일한 현실적 해답이다.
- 유럽우주국(ESA)은 집중 태양광으로 달의 흙을 구워 건축용 블록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구에서 별도의 재료를 가져올 필요 없이 태양 에너지와 달의 흙만으로 건축 재료를 생산하므로 장기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방식이다.
- 달의 흙에는 산소가 최대 45%나 포함되어 있다(ESA). ESA의 달 ISRU 실증 미션은 이 흙에서 직접 산소 100g을 추출하는 것을 목표로 이미 설계 단계(Phase A)를 마쳤다. 달에서 산소를 직접 만들 수 있으면 숨 쉬는 데 필요한 공기와 로켓 연료 모두 지구에서 가져오는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우주에서 3D 프린터를 쓰는 기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2014년부터 이미 검증됐다. NASA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달의 흙과 비슷하게 만든 가짜 흙으로 구조물 3D 프린팅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착륙 패드 같은 구조물 제작에도 이미 활용됐다.